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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스트/음악투어

나만알고싶은 '가수' 유하

by MAKOTOE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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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듯

시작은 언제나 울음과 나란히

해야 하는 건 줄 알았어

여전히 내 마음은 온전치 못한 채로

"

 

굉장히 나근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기장에 적혀있을 것 같은, 일상적이지만 살짝 무거운 가사들이 그녀의 노래에는 담겨있었다.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장려상을 받은 뮤지션

이름은 유하 (유보영)

1993년 7월 15일 생으로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유하라는 이름은 성은 그대로 두고 이름은 외자로 하고 싶어서 '가'부터 '하'까지 쭉 붙여보다가 가장 괜찮다고 생각된 것으로 유하라서 그렇게 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재즈의 향기가 나는 화성과 담담한 멜로디, 일상을 따뜻하게 흘려보내는 가사, 그리고 이 모든 걸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나근한 목소리. 그녀의 작품에서는 그녀만의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tEe9vnrrE

유하 [인부1]

'인부 1'은 2017년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젊은이]의 수록곡으로 유하가 버스를 타고 잠실대교를 건너다 우연히 보게 된 다리 밑 인부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그는 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으나 어디선가의 인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기와도 같은 이야기를 감정의 과장과 각색 없이 목소리 하나로 오롯이 전달한다. 

 

내가 그녀를 만나게 된 곡이자 유하를 좋아하게 된 곡이다. 높은 톤과 다양한 음역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귀에 큰 자극을 주는 요즘의 수많은 곡들과 달리, 그녀는 담백하게 노래를 부른다. 그녀의 곡은 마치 한 음 그리고 한 음을 힘없이, 그러나 손바닥으로 꾹 누르며 지나가는 곡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곡들이지만 굳이 표현을 해보자면 잔잔하지만 깊고 아름답다.

 

(추가적으로 인부1의 뮤직비디오는 내가 존경하는 이래경 감독님이 만들어서 영상 자체로도 좋은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pMz3PzRhSc

유하 [얄궂은 비행]

다른 아티스트들은 유하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신만의 눈과 목소리를 지닌 싱어송라이터."  

-이적-

 

"한번 틀어놓으면 멈추기 힘든 목소리. 구분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든다. 물인지 공기인지 우주 한가운데 어딘가 그 근원으로 깊어지다가 길을 잃고 첨벙거린다."

-이규호-

 

"가슴 한구석을 강타당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부드럽고 따스하게."

-아스트로비츠-

 

현실이 아닌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하다. 언젠가 꾸었던 꿈의 순간을 들을 수 있다면 이런 음악일까? 그녀의 마음속 어딘가에 있던 꿈을 볼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어 잠시 신비롭다. 눈을 감고 들어 보기를.

-정지찬-

 

https://www.youtube.com/watch?v=a-pul1FU5Dc

유하 [젊은이]

 

그녀의 앨범은 듣는 것이라는 느낌보다는 '흘러온다'에 가까운 것 같다. 이는 문득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잊게 만들기도 하고 그로 인해 내 감정도 요동치곤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Fdc-S1t0LA

유하 [Hallelujah]

유하는 현재 Afternoon레코드라는 소속사에 있다. 이는 재주소년, 유해인, 홍혜림 등이 소속되어 있는 곳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o2Y4Fdp4oA

유하 [나는]

나는 엉망이지만 괜찮고 싶고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어른이란 뭘까 어른이 되어서도 모르겠고. 해묵은 기억들을 한참 들춰보다가 그냥 되는대로 살자고 했다. 맞는 곳에 가서 붙어있자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 봐도 그대로인 사람. 어디서든 조용히 잘 살고 있는 사람. 되고 싶다. 돼버려야지. - 2018. 여름과 가을. 누더기 일기 (유하)

 

2018년 10월 24일 날 나온 [None of Us]라는 앨범에 담긴 곡으로 언니네 이발관의 이능룡과 함께 작업한 곡이다. 이 곡에서도 그녀의 서서히 몰려오는 가사는 확 몰려오지 않지만 발가락부터, 발목, 그리고 언제부턴가 무릎까지 차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SydjKbAjWzg&list=PLhEEDliiW_YdfXFnPjYidyxZgVNjR0LTm&index=4

유하 [Where We Are]

Q. Where We Are는 가사가 다른 곡과 다르게 달달함이 느껴지는데요. 혹시...?  

A. 글쎄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원래는 인류애가 별로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ㅎㅎ..

-에프터눈 레코드 [Eternity]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中-

 

이곡 또한 잔잔하게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노래지만 실제로 뭔가 조금은 밝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 )(인터뷰를 보고 들어서 그런가...) 그래서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곡이었다.

 


 

유하는 2018년 총 698팀 중에 최종 6팀으로 선정되어 EBS 헬로루키 무대에서 [인부1]로 공연까지 했다. 상을 받진 못했지만 2018년 그녀의 곡이 인정받는 듯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음악들, 그리고 자극에 자극을 덮어 굉장히 강하고 많은 것이 들어있는 음악을 우리는 많이 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유하'의 음악은 잔잔하지만 깊고 비어있지만 아름답다. 마치 '유재하'의 생각을 이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나만 알고 싶은 '가수' 유하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끄적여봅니다.) 

 


출처(참고)

아래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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