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메이카와 밥 말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밥 말리는 자메이카 그리고 레게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자메이카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2시간 정도 남쪽으로 가면 있는 나라이다. 조그마한 섬으로 제주도의 5배 정도로 쿠바 바로 밑에 있는 섬이다. 인구는 300만 명 정도 즉 한 도시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선수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 그리고 레전드 레게 아티스트 밥 말리를 배출한 나라로 유명하다.
1970년대 큰 유행을 이끌어나간 유명 아티스트인 밥말리는 유럽에서 대학생들이 MT 또는 피크닉을 가면 부르는 곡의 주인이었다. 실제로 그 시절 유럽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럽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또는 잔디밭에서 밥 말리의 명곡 No Woman No cry를 부르는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 세계 시위 현장에서 그의 노래 Get up stand up이 울려 퍼졌다.
자메이카는 풍부한 음악적 유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지만 인구의 90%가 아프리카 혈통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현재 모습이 찾아오게 된 이유로는 노예무역이라는 역사를 통해 설명할 수있다. 자메이카는 콜럼버스가 직접 탐방한 섬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후 스페인 사람들이 자메이카로 넘어와서 정착하기 시작하였는데,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전염병도 그들과 함께 넘어왔다. 이는 Arawak이라는 자메이카 원주민들이 많이 죽게 된 이유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전염병으로 죽게 되자, 노동력이 부족해진 그들은 서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을 자메이카로 끌고 오게 된다. 이들은 주로 가나 쪽에 살고 있던 Akan이라는 부족이었다. 그리고 그 Akan 중에 특히 Ashanti 부족이 많이 끌려왔다. 독특한 토속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DUPPY라는 악령을 두려워하는 토속신앙이었다. 이 악령을 물러가게 하려고 Obeah라는 자메이카 토속 굿을 주술사가 하곤 했다. 이는 리드미컬한 연주와 춤이 주로 이루어진 굿이었다.
밥 말리는 백인 공무원과 흑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나서 외할아버지에게 길러졌는데 이 외할아버지가 자메이카 토속 굿인 Obeah를 하는 주술사였던 것이다. 그 결과 어렸을 때부터 밥 말리는 Obeah굿의 리듬과 음색에 영향을 계속 받아왔다. 이게 바로 밥 말리의 음악의 뿌리였다. 실제로 그의 노래 중엔 DUPPY Conqueror이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아까 말했던 두피라는 악령을 정복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노래이다. 밥 말리가 자신의 음악이 어느 정도 굿과 같은 영향력을 끼칠 거라는 생각도 했던 것도 추측할 수 있다.
1950년대에 들어서자 자메이카의 대중문화는 발전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후 노동력이 부족했던 영국이 자메이카 노동자들을 런던으로 불러오게 되고 또는 미국으로 불려 가게 되었다. 그때 당시 그렇게 타지로 불려 간 이들이 미국의 R&B와 영국의 ROCK에 노출이 되면서 SKA라는 자메이카의 독특한 리듬을 만들게 된다.
SKA가 인기를 끌면서 돈을 벌기 시작하니 가난한 흑인 청년들의 출세 방법은 SKA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그때 그렇게 세상에 SKA로 출사표를 내민 이들의 이름이 바로 밥말리가밥 말리가 속해있는 그룹 The Wailers였다. 하지만 사실 밥 말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는 RASTAFARI라는 1930년대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신흥종교에 가입 후이다. 이 종교는 노동운동가 마커스 가비와 흑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BIBLE이 합쳐진 철학을 가진 종교이다.
제국주의의 몰락, 이념갈등의 시대가 그를 탄생시켰다. 식민지 국가의 독립 선언과 이를 막는 국가들 간의 다툼이 일어났다. 또한 이와 함께 반전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때 밥말리의 노래가 그들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학가와 시위 현장에서 그의 음악이 들리고 있다.
조금 다른 언어인 Patois 파토아를 사용하는 밥 말리와 자메이카의 노래, 레게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널리 감동으로 퍼져나간 이유는 그 당시 세계가 고민하고 있던 전 세계의 고통과 모순을 날카롭고 직접적으로 곡에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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